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작은 골목, 종로구 익선동(益善洞). 그곳은 마치 오래된 이야기책 속 한 페이지처럼 우리 곁에 조용히 머물러 있습니다. 조선 시대 한성부 중부 정선방(貞善坊) 익동(益洞), 이동(梨洞) 지역이었던 이곳은, 시간이라는 바람결에 조금씩 몸을 비틀며 오늘에 이르렀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익선동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동네는, 그 옛날 종루 동쪽의 마을이라 하여 동촌(東村)이라 불렸던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었던 주거지로, 해방 이후에는 한옥마을로서의 명맥을 이어오며 묵묵히 세월을 견뎌왔지요. 그러나 한때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도시환경정비사업 계획이 해제되며, 익선동은 다시금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꽃처럼 말이죠.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늘어선 기와집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서 있습니다.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낡은 담벼락 위로 따스히 내려앉고, 바람은 오래된 나무 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속삭이듯 지나갑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과거와 현재가 손잡고 춤을 추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속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입니다.
혹시 지금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신가요? 최근 몇 년 간 한옥을 개조한 식당, 카페, 갤러리 등이 많이 들어서면서 젊은 층에게 인기 많은 핫플레이스. 익선동으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여유를 만끽하며 인생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곳!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낙원장은 익선동의 대표적인 호텔 겸 카페인 곳이에요. 입구에서부터 한옥의 전통미와 현대식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눈길을 끌더라고요. 내부로 들어서면 마치 미술관 같은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지는데요. 천장엔 커다란 창문이 설치되어 있고, 바닥은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졌어요. 특히, 통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나무와 한옥 지붕 뷰 덕분에 어디서 찍든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답니다. 낙원장에선 커피뿐만 아니라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데요.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니 한번쯤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33-7 낙원장 5층
*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 라스트 오더 21:30
*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8,000원 / 카페라테 9,000원 / 낙원장 크림 라테 11,000원 / 하우스 와인 15,000원
서울커피는 익선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한옥 카페예요. 고즈넉한 한옥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는데요. 특히, 천장에 설치된 투명한 유리 패널 덕분에 자연광이 잘 들어와 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고소한 인절미 크림이 올라간 '인절미 비엔나'와 달콤한 '호떡 아이스크림'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호떡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더라고요. 바삭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일품이었답니다. 서울커피에서는 디저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껏 골라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6-1 1층
* 영업시간: 매일 12:00-21:50 / 라스트 오더 21:20
* 주요 메뉴: 인절미 비엔나 7,500원 / 서울호떡 6,000원 / 초코꽈배기 4,000원 / 밀크티 7,000원
하이웨스트 익선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로, 마치 유럽 가정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빈티지한 소품과 가구들이 가득 배치되어 있어, 사진을 찍는 순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답니다. 특히, 알록달록한 케이크와 스콘 등 다양한 디저트가 진열된 카운터 앞은 포토존으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여기서 찍은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하이웨스트 익선에서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베이커리류를 판매하고 있으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28-1 1층
* 영업시간: 월-목 11:00-21:00 / 금-일 10:00-22:00 / 라스트 오더 21:50
*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5,500원 / 카페라테 6,500원 / 라즈베리 스콘 5,800원 / 빅토리아 케이크 8,500원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청수당이에요. 입구부터 대나무와 돌길이 펼쳐져 있어 마치 정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한옥의 고풍스러운 외관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내부 공간은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더라고요. 특히, 연못 위에 떠 있는 듯한 좌식 자리는 SNS에서도 유명한 포토 스팟이니, 꼭 한번 앉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청수당에서는 말차 라테와 딸기 프로마쥬 케이크가 유명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말차 라테가 정말 진하고 맛있더라고요. 가격대가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훌륭한 맛과 분위기를 자랑하니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46-9 1층
*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 라스트 오더 21:30
* 주요 메뉴: 스톤 드립 계란 커피 7,300원 / 말차 라테 7,700원 / 딸기 프로마쥬 케이크 14,000원
마당 플라워 카페는 익선동의 대표적인 인생샷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정원과 한옥의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특히, 카페 내부의 아늑한 공간과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식물들의 향연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자연의 정취는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줄 거예요.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6-5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도보 5분 거리)
* 영업시간: 매일 10:00-23:00 / 라스트 오더 22:30
* 주요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밀크티 7,500원, 크림 브륄레 도넛 4,800원
온천집은 익선동에서 가장 핫한 맛집이자, 인생샷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외관과 함께, 식당 내부의 독특한 인테리어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식사 후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31-8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도보 5분 거리)
* 영업시간: 월-목 11:30-21:3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금-일 11:30-22:00 (브레이크 타임 없음)
* 주요 메뉴: 된장 샤브샤브 1인 18,000원, 스테이크 덮밥 23,000원, 유자 막걸리 8,000원
솔내음은 익선동 한옥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카페로, 전통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린 공간입니다. 특히,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한옥 지붕의 곡선미는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여러분만의 특별한 사진을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21-11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도보 5분 거리)
* 영업시간: 월-금 09:00-20:00, 토-일 08:00-21:00
* 주요 메뉴: 대추차 6,000원, 쌍화차 6,000원, 가래떡 구이 5,000원
제가 소개해 드린 곳 이외에도 익선동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많으니, 시간 나실 때 천천히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럼 이번 주말,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익선동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적인 동네와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생샷 명소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도심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과 여유, 그리고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따뜻했던 계절 - [3악장: 불안과 신비] 24장. 모던양식과 돌담 사이
2021년 3월 27일 토요일 두 번째 추억. “어떻게 해야 해?” 그녀는 우현보다 한 발자국 앞서가다 뒤돌며 다시 되물었다. 마치 그의 얼굴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바라봤다. 우현은 그녀의 불안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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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7일 토요일 두 번째 추억.
“어떻게 해야 해?”
그녀는 우현보다 한 발자국 앞서가다 뒤돌며 다시 되물었다. 마치 그의 얼굴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바라봤다. 우현은 그녀의 불안함에 놀라 망설였다. 그는 그녀에게서 무적의 칼처럼 휘두르는 자신감만 보았고, 이 갑작스러운 취약함이 그를 더 가까이 오게 했다.
"원하는 건 뭐든."
그는 의도보다 더 희망에 차서 제안했다.
"아마도 멋진 걸 할꺼야"
올렛은 거의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든? 내가 뭘 계획하는줄 알고?"
그녀의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었다. 그의 말투만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방식,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의 확고한 믿음이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감히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이 순간의 예상치 못한 상황, 상상하기 시작하는 자유로움 때문에 그녀는 그의 전공을 물었다.
그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침묵에는 빠른 전개에 대한 불신이 묻어났지만, 그는 전보다 더 솔직하게 대답했다.
"공학. 시스템 경영."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목소리에서 강인함과 헌신이 느껴졌고,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들었다. 그녀의 침묵은 충분히 길어졌고, 그는 그 침묵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초조하게 웃으며 묻었다.
"놀랐어?"
"조금."
그녀가 인정했다.
"뭔가 다른 모습을 상상했어."
"어떤 모습으로?"
그가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묻었다. 그녀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끌림을 느끼며 그를 바라봤다.
"잘 모르겠어... 비주얼은 아이돌인데"
그녀는 새로운 그의 모습이 그녀의 관심을 사로잡는 방식에 거의 넋을 잃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과 관심분야가 같다는 걸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는 기다리며, 그녀가 말할 공간을 내어주었다.
"다른 걸 생각하고 있어."
그녀는 그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우리 엄마가 싫어할 만한 거."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맞춰 볼 생각은 없어. 백퍼 틀릴 거라."
그녀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들이 이제 막 보기 시작한 가능성들에 대한 분명한 어조였다.
"컴퓨터 관련해서."
그녀가 그의 반응을 살피며 말했다.
"컴퓨터 관련해서?"
그가 진심으로 다시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반응이 안도감과 기쁨으로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무도 내게서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지?"
그는 잠시 멈춰섰다. 눈에 띄게 감명받았고, 그 어느 때보다 호기심이 가득했다.
"근데 왜? 음악이…?"
"안전하다고?"
그녀가 끼어들었다. 올렛은 한숨을 쉬었다. 마치 모든 것을 놓아주는 듯한 길고 편안한 숨결이었다.
"진짜 잘 모르겠지만.. 내가 독립할 수 있을까?"
그녀는 마치 자신이 모르는 답을 우현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현은 그녀에게 이해한다고,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게 어떤 건지 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강렬한 시선이 그를 감싸고, 그는 말을 더듬었다.
"그럼. 어쩌면—"
그녀가 재빠르고 희망찬 기대감을 목소리에 담아 끼어들었다.
"그럼 어쩌면 내가 해본 일 중 가장 좋은 일이 될지도 몰라."
둘의 웃음소리가 뒤섞였고, 그 웃음소리는 공간을 부정할 수 없는 따뜻함으로 채웠다. 우현은 마치 그녀가 갈 길을 알았던 것처럼 그녀의 가능성에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이 그녀 안에 퍼져 나가고, 그 설렘은 그들의 모든 치밀한 계획보다 더 강하게 두 사람을 하나로 묶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그의 존재가 밝혀낸 예상치 못한 진실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녀는 새로운 생각의 무게를 시험하며 물었었다.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
우현은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었고, 그의 진심은 끝이 없었다.
"네가 한다면, 맞아."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지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모든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당연한 선택이 아니더라도?"
"당연한 선택이란건 없어. 네가 얼마나 자신을 믿느냐가 중요하지"
그가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대한 신뢰는 그들이 이전에 공유했던 어떤 것보다 더 확실했다. 그녀는 미소를 짓으며 가슴속에 전율이 일었다.
모든 것이 확실하고 결정된 이후로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종류의 설렘이었다. 마치 새로운 무언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그 설렘은 거침없이 강렬하게 그녀를 휩쓸었다.
[3악장: 불안과 신비] 웹소설 '따뜻했던 계절' 중 17장~24장까지 총 4악장 중 후반부입니다. 이번주 4악장 업데이트 후 연재가 완결됩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도록 아래 링크로 가셔서 많은 관심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 웹소설 공모작 ‘따뜻했던 계절’ [3악장. 불안과 신비] 보러가기
따뜻했던 계절 - [3악장: 불안과 신비] 17장. 말하는 대로
2026년 4월 15일 수요일. 여의도 Digital Harbor District의 한 작은 건물 3층. 올렛이 지문을 인식하며 문을 열었다. 30평 남짓한 사무실이 그녀를 맞이했다. 햇살이 대형 창문을 통해 들어와 바닥에 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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