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C마이너' 1장. 베토벤 심포니 다단조, Op.67 ‘운명’ .신작 소설
2030년 8월 10일 토요일. 올렛은 왜 여기에 있을까? 도예 공방의 추억 속으로휴가 첫날,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었는데, 지금 올렛은 영주의 도예 공방 앞에 있고, 지난 10분 동안 자율주행차 안에서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온도는 적절했고, 공조 장치는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그녀의 손엔 땀이 맺혀 있었고,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큰 발표를 앞둔 학생처럼, 첫 데이트를 앞둔 여자처럼, 그녀에겐 낯설지 않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방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외관은 예전보다 조금 더 빛이 바랬고, 간판은 햇빛을 견디느라 윤기를 잃었지만, 그곳에는 묘한 활기가 있었다. 마당에는 새로 심은 듯한 화분들이 줄지어 있었고, 창틀 위엔 알록달록한 도자기 장식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올렛은 그 장면 ..
Writer Lumi
2025. 7. 2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