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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공모전 출품작 [따뜻했던 계절] 4장. 고립무원 Ver. 캐릭터

Writer Lumi

by lumibypeppy 2025. 9.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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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운명의 습격] 4장.  고립무원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침대 옆 탁자에서 울리는 휴대폰 진동이 올렛을 꿈에서 깨웠다. 끝없이 추락하는 꿈이었다. 디지털 공허 속을 떨어지며 숫자들이 손가락처럼 스쳐 지나가는 꿈. 

 

시계는 새벽 2시 13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시와 분 사이의 콜론이 심장 박동처럼 깜빡였다. 어둠 속에서 휴대폰 화면이 구겨진 시트 위로 창백한 빛을 던지며, 김수진의 이름이 떠올랐다.

 

"대표님, 깨워서 죄송합니다." 

 

비서실장 김수진의 목소리에서 간신히 억누른 공황이 느껴졌다.

 

 "기사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올렛이 일어나 앉자 시트가 허리 아래로 흘러내렸다. 12월의 차가운 공기가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 팔에 닭살을 돋게 했다. 

 

 

"무슨 기사? 뭔 일이야?"

 

"누군가 문서를 유출했습니다. 모든 곳에요. 연합뉴스, KBS, JTBC, 조선일보, 심지어 해외 언론사까지.. 그들이 말하는 건... 대표님이 브레이크 오류를 알고도 밀어붙였다는 거예요."

 

처음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잊어버린 언어의 파편들처럼 떠돌았다. 그러다 단어들이 잠에서 깬 뇌를 강타했고, 그녀는 벌써 노트북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손가락이 떨렸다.

 

"그럴 리가 없어. 우리는... 난 절대..."

 

"온통 난리예요, 대표님. 문서들이... 이거 진짜 아니잖아요."

 

올렛의 노트북 화면이 환하게 켜지며 어둠을 뚫고 빛을 쏟아냈다. 뉴스 모음 사이트에는 빨간색 벽돌이 쌓여 있었다. 속보 알림들이 디지털 묘비처럼 겹겹이 쌓여 있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첫 번째 링크를 클릭했다.

 

 

"단독: AZ테크 CEO, 치명적 소프트웨어 오류 알고도 출시 강행"이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래로 문서 이미지들이 화면을 채웠다. 2월 회의록, 하단에 선명한 그녀의 서명. 0.01% 브레이크 시스템 오류에 대한 하이라이트 된 개발 보고서. 출시 일정과 시장 압박에 대해 논의한 이메일 스레드들.

 

목이 조여왔다. 문서들은 진짜 같아 보였다. 레터헤드도 완벽하고, 형식도 사내 템플릿과 일치했다. 하지만 내용은... 

 

그녀는 그 회의들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우려를 제기했고, 더 많은 테스트를 요구했었다. 그렇지 않았나? 사고 후 몇 주간은 뒤섞여 있었다. 슬픔과 죄책감이 기억을 다시 써서 자신의 기억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누군가 모든 걸 보냈어요." 

 

수진이 계속 말했다. 말들이 서로 엉키며 쏟아져 나왔다. 

 

"대표님이 브레이크 우려사항을 묵살했다는 2월 회의록. 경고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정을 유지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 심지어 허용 가능한 위험 임계치에 대한 사내 이메일까지."

 

 

올렛은 이미지를 하나씩 스크롤했다. 각각이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지고 있던 관의 못이었다. 노트북 팬이 돌아갔다. 여러 뉴스 사이트를 동시에 여는 부하를 감당하려 애쓰고 있었다. 모든 주요 언론사가 이 기사를 다뤘다. 타임스탬프를 보니 정확히 새벽 2시에 동시에 이메일이 발송되었다. 조직적이고, 의도적이고, 파괴적이었다.

 

"누가?" 속삭임처럼 질문이 나왔다. "누가 이런 짓을?"

 

"모르겠어요. 발신자는 익명 리메일러를 사용했고, 여러 서버를 거쳤어요. IT팀이 추적하려 하지만..."

 

비서실장의 침묵이 모든 걸 말해줬다.

 

"대표님, 분명 기자들이 회사로 몰려들겁니다."

 

올렛은 침대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근육 기억에 의존해 어둠 속에서 옷장으로 향했다. 손에 닿는 첫 번째 정장을 집어 들었다. 검은색이었다. 이사회실과 장례식 모두에 어울리는 색이었다. 셔츠 단추를 채우는 동안 손이 떨렸다.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의식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AZ테크로 가는 길에 서울의 잠든 거리를 지났다. 새벽 3시, 도시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빈 교차로에서 깜빡이는 신호등, 고립된 생명의 섬처럼 빛나는 편의점들. 그녀의 에이지온 헤드라이트가 젖은 도로를 훑었다. 어젯밤 비가 모든 걸 번들거리고 불확실하게 만들어 놓았다.

 

건물에 가까워지자 그들이 보였다. 언론이 AZ테크 밖 거리를 카메라와 중계차들의 전쟁터로 바꿔놓았다. 기자들이 정문 주변에 감염에 반응하는 항체처럼 몰려 있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들의 숨이 하얗게 나오며 거친 TV 조명 아래서 후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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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계절 - [1악장: 운명의 습격] 4장. 고립무원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침대 옆 탁자에서 울리는 휴대폰 진동이 올렛을 꿈에서 깨웠다. 끝없이 추락하는 꿈이었다. 디지털 공허 속을 떨어지며 숫자들이 손가락처럼 스쳐 지나가는 꿈. 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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