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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모던양식과 돌담 사이. 루미의 소설 [러브 C마이너], 선공개

Writer Lumi

by lumibypeppy 2025. 8. 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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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악장: 위안과 평온함] 11장. 모던양식과 돌담 사이 

 

🎵 이번 화와 함께할 선율: Spotify와 Youtube music에 담아 둔 [신작소설 ‘러브C마이너’] 플레이리스트의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읽어보세요. 사랑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올렛의 마음을 더욱 깊이 느끼실 거예요.

 

2021년 3월 27일 토요일 두 번째 추억.

 

미래에 대한 끌림을 느끼며

1. 균열 속의 빛

 

“어떻게 해야 해?” 

 

그녀는 우현보다 한 발자국 앞서가다 뒤돌며 다시 되물었다. 마치 그의 얼굴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바라봤다. 우현은 그녀의 불안함에 놀라 망설였다. 그는 그녀에게서 무적의 칼처럼 휘두르는 자신감만 보았고, 이 갑작스러운 취약함이 그를 더 가까이 오게 했다.

 

"원하는 건 뭐든." 

 

그는 의도보다 더 희망에 차서 제안했다. 

 

"아마도 멋진 걸 할꺼야"  

 

올렛은 거의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든? 내가 뭘 계획하는줄 알고?" 

 

그녀의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었다. 그의 말투만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방식,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의 확고한 믿음이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감히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이 순간의 예상치 못한 상황, 상상하기 시작하는 자유로움 때문에 그녀는 그의 전공을 물었다.

 

그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침묵에는 빠른 전개에 대한 불신이 묻어났지만, 그는 전보다 더 솔직하게 대답했다. 

 

"공학. 시스템 경영."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목소리에서 강인함과 헌신이 느껴졌고,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들었다. 그녀의 침묵은 충분히 길어졌고, 그는 그 침묵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초조하게 웃으며 묻었다. 

 

"놀랐어?" 

 

"조금." 

 

그녀가 인정했다. 

 

"뭔가 다른 모습을 상상했어." 

 

"어떤 모습으로?" 

 

그가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묻었다. 그녀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끌림을 느끼며 그를 바라봤다. 

 

"잘 모르겠어... 비주얼은 아이돌인데" 

 

그녀는 새로운 그의 모습이 그녀의 관심을 사로잡는 방식에 거의 넋을 잃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과 관심분야가 같다는 걸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는 기다리며, 그녀가 말할 공간을 내어주었다. 

 

"다른 걸 생각하고 있어." 

 

그녀는 그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우리 엄마가 싫어할 만한 거."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맞춰 볼 생각은 없어. 백퍼 틀릴 거라." 

 

그녀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들이 이제 막 보기 시작한 가능성들에 대한 분명한 어조였다. 

 

"컴퓨터 관련해서." 

 

그녀가 그의 반응을 살피며 말했다. 

 

"컴퓨터 관련해서?" 

 

그가 진심으로 다시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반응이 안도감과 기쁨으로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무도 내게서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

2. 나침반이 된 목소리 

그는 잠시 멈춰섰다. 눈에 띄게 감명받았고, 그 어느 때보다 호기심이 가득했다. 

 

"근데 왜? 음악이…?" 

 

"안전하다고?" 

 

그녀가 끼어들었다. 올렛은 한숨을 쉬었다. 마치 모든 것을 놓아주는 듯한 길고 편안한 숨결이었다. 

 

"진짜 잘 모르겠지만.. 내가 독립할 수 있을까?" 

 

그녀는 마치 자신이 모르는 답을 우현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현은 그녀에게 이해한다고,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게 어떤 건지 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강렬한 시선이 그를 감싸고, 그는 말을 더듬었다. 

 

"그럼. 어쩌면—" 

  

그녀가 재빠르고 희망찬 기대감을 목소리에 담아 끼어들었다. 

 

"그럼 어쩌면 내가 해본 일 중 가장 좋은 일이 될지도 몰라." 

 

둘의 웃음소리가 뒤섞였고, 그 웃음소리는 공간을 부정할 수 없는 따뜻함으로 채웠다. 우현은 마치 그녀가 갈 길을 알았던 것처럼 그녀의 가능성에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이 그녀 안에 퍼져 나가고, 그 설렘은 그들의 모든 치밀한 계획보다 더 강하게 두 사람을 하나로 묶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그의 존재가 밝혀낸 예상치 못한 진실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녀는 새로운 생각의 무게를 시험하며 물었었다.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 

 

우현은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었고, 그의 진심은 끝이 없었다. 

 

"네가 한다면, 맞아."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지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모든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당연한 선택이 아니더라도?" 

  

"당연한 선택이란건 없어. 네가 얼마나 자신을 믿느냐가 중요하지" 

 

그가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대한 신뢰는 그들이 이전에 공유했던 어떤 것보다 더 확실했다. 그녀는 미소를 짓으며 가슴속에 전율이 일었다. 

 

모든 것이 확실하고 결정된 이후로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종류의 설렘이었다. 마치 새로운 무언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그 설렘은 거침없이 강렬하게 그녀를 휩쓸었다. 

 

"당연한 선택이란건 없어. 너가 얼마나 자신을 믿느냐가 중요하지" 

 

그가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대한 신뢰는 그들이 이전에 공유했던 어떤 것보다 더 확실했다. 그녀는 미소를 짓으며 가슴속에 전율이 일었다. 

 

모든 것이 확실하고 결정된 이후로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종류의 설렘이었다. 마치 새로운 무언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그 설렘은 거침없이 강렬하게 그녀를 휩쓸었다. 

 

심겨진 씨앗, 피어난 용기

3. 심겨진 씨앗, 피어난 용기

 

"학교에 AI 동아리가 있어." 

 

그녀가 말했다. 그 대담한 말은 현실로 다가왔다. 

 

"가입할까 생각 중이야." 

  

그의 놀란 표정에 그녀는 기뻐했고, 그의 눈은 불신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선배 중에 AI 동아리 회장 형이 있는데.", "팁 좀 달라고 해 볼까?" 

  

그가 말투에 흥분이 묻어났다. 이번엔 올렛이 몸을 기울였다.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자신감이 그녀를 앞으로 밀어붙였다. 

 

"아니. 길을 찾으면 꼭 알려줄게." 

  

우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무한한 놀라움을 느꼈다. 머뭇거리던 그녀의 태도가 확신으로 바뀌자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환해졌다. 

 

"이미 뭘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네." 

 

우현이 그녀의 확신을 엿보며 말했다. 

  

"어쩌면. 너 덕분일지도 몰라." 

 

그녀가 대답했다. 그녀의 감사는 방금 밝혀진 모든 사실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에 웃었다. 

 

"생각보다 더 흥미로운 것 같네."  

  

서로에게 닥친 놀라움은 새로운 이해로 이어지고, 오래된 두려움과 경계는 이제 그들이 아는 모든 것의 무게 아래 녹아내렸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것들의 발견에 기쁨을 몸을 맡기고, 대화가 이어지면서 한때는 의구심에 사로잡혔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활보하는 마음으로 가능성을 탐구했다. 

 

별빛 아래 환하게 빛나는 그녀

4. 별빛 아래 포개진 지도

우현과 올렛은 압구정역 위로 발을 내디뎠다. 차가운 3월의 공기가 숨결을 따라 흐려졌다. 올렛은 버스로 갈아타지 말고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구름은 하얗게 사라졌다. 

 

갤러리아 백화점을 지나자 밤하늘이 반짝이며 두 사람의 등을 비추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더욱 환하게 빛났다. 우현은 올렛을 따라 반짝이는 청담동의 명품거리를 지나갔다. 

 

그의 작고 낡은 아파트가 그날따라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불편함에 그는 올렛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반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가 걸음을 옮겨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넓히려 하자, 올렛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있잖아, 이 거리를 백 번은 걷지만 오늘 같은 밤은 처음 보는 것 같아."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숨겨둔 위화감을 억눌렀다. 올렛의 대담함에 놀라면서도 우현은 안도하며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이 명품거리를 걸으며, 우현은 이 눈부신 순간과 세상 사이의 거리를 헤아렸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뒤로 뻗어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잊힌 길이었다. 우현은 자신의 허름한 동네를 떠올리며 올렛이 앞으로 닥쳐올 일을 알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있잖아, 거미가 더 무서워, 아니면 나와 두 번째 데이트를 하는 게 더 무서워?”

 

"물론 거미지. 그런 비교 안해도 돼. 우현아~" 

 

올렛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그녀는 보도를 따라 늘어선 고급 부티크들의 화려한 쇼윈도 디스플레이에서 자신이 항상 꿈꿔왔던 삶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지나가면서 플래그십 스토어의 직원을 발견했다. 그녀는 허벅지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시스루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크롬 버클 하나가 달려 있었다. 그녀가 씩 웃으며 올렛을 반기는 순간, 예상치 못한 온기가 그녀의 손바닥에 느껴졌다.

 

우현의 발걸음에 올렛도 따라붙었고, 우현은 그녀의 손을 꽉 쥐며 이 순간이 진짜임을 확인했다. 아니, 그도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손을 잡고 걷는 게 좋아."

5. 가장 따뜻한 중력

 

"운명 믿어? 어떤 사람들은 서로를 만나게 되어 있다고?" 

 

"세 시간 전까지만 해도 믿지 않았는데,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녀의 표정이 활짝 열려 그를 그 편안함 속으로 초대했다. 그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자 세상은 덜 고정되고 덜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축축한 밤빛 속을 걷는 동안, 그들의 숨결은 얽히고설키며 사라졌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새로운 무언가로 융합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길은 그들을 서순라길로 이끌었다. 더 익숙하고 조용한 길. 우현은 다시 용기를 내어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 했지만, 올렛의 자신감이 그를 앞질렀다. 

 

"시간을 잊게 만드는 사람과 함께 걸으니까 밤이 너무 짧게 느껴져."  

 

올렛의 말은 고백처럼 느껴졌고, 가까워졌다는 느낌에 그는 숨이 막혔다. 그녀의 손길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그는 첫사랑이 다가오는 순간을 저장했다. 

 

우현이 이곳에서 두 사람의 삶이 교차하는 방식에 적응하면서 그의 심장 박동은 급격히 빨라졌다. 올렛이 예상보다 더 대담하고 단호하게 그의 발걸음을 맞이하자, 우현의 의심은 숨을 쉴 때마다 사라졌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마치 그들이 그 가능성을 결코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오늘 밤 별들이 다르게 보여. 어쩐지 더 밝아졌어."  

 

그의 생각은 하늘의 빛과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궁금해하기보다는 아는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고, 앞길은 그녀의 손이 그의 손을 잡는 것만큼이나 좁아졌다. 

 

그녀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담긴 확신을 믿고 싶었다. 올렛은 속도를 늦추고 그의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어쩌면 별들은 너의 미소와 경쟁하려는 걸지도 몰라." 

 

서울은 마치 그 모든 것의 가장 좋은 순간을 포착한 듯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올렛은 마치 본능적으로 지도를 그리듯 다시 그의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그녀가 손을 더 꽉 잡았고, 그는 미소를 지었다.

 

"손을 잡고 걷는 게 좋아."  

 



 

Author's Note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심지어 나 자신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꿈인데, 상대가 먼저 그 가능성을 믿어줄 때.

 

이번 11장은 올렛이 우현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로소 자기 안의 진짜 목소리를 듣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 청담동의 화려한 불빛과 서순라길의 고즈넉한 어둠처럼,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충돌하고 또 스며드는 이 밤의 끝에서, 그들은 어떤 내일을 맞이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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